'배신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1.31 배신감. ... 24

배신감. ...

카테고리 없음 2018. 1. 31. 04:04

어느 두 연로하신 두 부부를 안지도 30년 가까이 되었읍니다.
교회에서의 인연으로 같은 교회 라는 그리고 같은 구역예배 (=목장예배 ) 의 일원 으로서요....글쎄요 ...한 십년정도..


지난 일요일에 그 할아버지의 소식을 들었어요.
한동안 교회에서 뵙지 못한거 같아서요 어느 분에게 물었지요.
그 분의 아내 되시는 분이 재작년 봄쯤에 간암으로 돌아 가셨답니다.


그 아내 되시는 분은 평생을 남편에게 순종하며 아이들한테는 헌신적으로 살아 오신 분이지요.
그 남편 되시는 분은 평생을 개인 건축회사를 운영해 오셨던 분이고 지금은 그 분의 큰 아들이 맡아서 하고 있지요.


그 아내 되시는 분은 60중반이 넘은 후 부터는 작은 콘도로 들어가서 깨끗한 새집에서 아들 내외의 집하고 가까운 곳에서 살수 있기를 희망 하셨어요.


그 분이 살고 있던 집은 개인주택으로 글쎄요 한국 평수로는 50 평 정도 크기의 집이고 앞뜰 뒷뜰이 다 적당하게 있답니다.


연세가 드시니 관절로도 고생하셨고 집이란게 원래 오래되면 다시 remodeling 하기 전에는 헌집 이잖아요 그래서 그 분이 좀 더 생활 하기에 편한 집으로 이사 하기를 희망 하셨던 거지요.


또 그 남편 되시는 분이 40년된 옷을 다 소지 하고 계시는 거에요.
없애자고 말해도. ..이 옷을 보면서 과거의 힘들었던 시기를 되새기신다면서 끝까지 고집을 피우셨지요.


그래서 옷장이 너무 좁아서 옷을 넣고 빼낼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아래층 세탁기 옆에 스탠드형 옷걸이를 마련 하셔서 거기에 평상시에 입는 옷과 외출시에 입는 옷 몇벌을 거기에 놓고 사용 하시는걸 본적이 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엌 캐비넷이며 오븐, 스토브, 세척기, 새 식탁 등등을 바꾸길 소망 하셨는데 다 묵살 하셨어요 남편분이...
언젠가 저렴한 부엌 카운터는 바꾸셨지요..내 눈에는 날림 공사 부실공사로 보였어요.



근데. .세상에 그 남편되시는 분이 한국에서 온 새 할머니랑 새 집에서.... 헌집 팔고 헌 가구 없애고 사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순간 내가 느낀 배신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돌아가신지 1년 2개월째에 한국에서 여자분이 오셨어요.


돌아가신 아내 분이 평소에 원하던 새집에서 새 가구에 헌옷 버리고 현재는 그리 사신다고 하네요....교회도 옮기시고...


나도 평상시에 우리 남편에게 말은 해요.
혹시나 사고나 병으로 만약에 내가 먼저 죽으면 남 눈치 보지말고 1년 있다가 여자 들이라구요.



내가 왜 나와 상관없는 할아버지 결혼에 분개? 하는가 하고 생각 해 보니 왜 평생을 듣지 않던 아내말을  아내 한테는 않해주던 그 모든걸 생전 처음 보는 여자한테 다 해 주느냐는 건가 봐요.

그 분 연세가 84세입니다.
글쎄요 앞으로 한 5년 정도는 더 사시겠지요.
아마도 편안한 밥상과 외롭고 싶지 않아서 그리 하셨을거라 믿어요.


근데  그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할아버지를 가끔 교회에서 뵜었는데 그 때마다 너무 환하게 웃으셔서 일부러 오버 하시나 했는데 이제와 생각해 보니 다 계획이 있으셨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내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한동안 배신감 이라는 감정이 떠나지 않을거 같읍니다.
Posted by jshin86
,